영해식당은 1954년 개업한 이래, 계쏙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이다.
제주시내에도 분점을 오픈했다.
외관에서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지만, 노포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바닥에 깔린 타일과 오래됨직한 집기류들이 어쩐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세월이 내려앉았어도 청결한 느낌이었다. 처음 방문하는 것인데도 익숙했고, 편안했다.
영해식당 외관. 현지인들도 찾는 도민 맛집이다.
생각보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한번 다녀오니 저 메뉴들을 한번씩 다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문을 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진 쟁반이 무슨 용도인지 궁금했다. 쟁반을 들추자 레트로한 타일 바닥이 들어났다. 아주 어렸을 때 이발소에서 본듯한 느낌. 정겨웠다.
혼자 방문했지만, 친절하게 서비스해주셨다.
나는 몸국과 수육 (소)를 주문했다.
뜨끈한 몸국은 맑은 감자탕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묵직한 육수와 등뼈 살, 그리고 몸(모자반)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몸이 허한 날 한그릇 먹으면 벌떡 일어날 것 같은 맛이다. 우진해장국과는 조금 다른데, 오히려 영해식당의 몸국이 요즘 젊은층의 입맛에 맞지 않을까 싶다. 일본 라멘의 느낌마저 들었다.
맑은 감자탕에 미역국 또는 돼지 국밥과 미역국을 떠올리면 60% 정도는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몸국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몸의 효능은 피부에 좋고, 면역력 증대에 좋다고 한다. 실제 몸(모자반)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몸에는 로리오라이드가 들어 있는데, 이는 세포의 손상이나 노화를 방지한다고 한다. 피부에 좋은 음식이 맞다! 또한 후코이단이라는 점액질 성분은 항균 항바이러스 성분으로서 면역세포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따라서 해독효과와 피로회복, 간기능 개선에도 유익하다.
밑반찬은 부추무침과 김치, 어욱 볶음, 무말랭이가 나왔다.
모두 식사와 수육의 훌륭한 조연들이었다. 반참은 그날그날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늦게 가면 가짓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
부추는 월담초라고도 불린다. 남편을 위해(?) 아내가 남의 집 담을 넘어서 훔쳐 올 정도로 몸에 좋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구지라고도 불리는데,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불린다. 뭘 세우는지는 상상에 맡긴다... (하악)
고슬고슬한 밥은 국밥에 말거나, 적셔서 먹기에 좋았다.
수육은 말 그대로 혜자스럽다. 6,000원에 이 정도를 주는 곳은 드물다.
적당히 쫀득하고, 적당히 부드럽다.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
남자 사장님께서 자랑하시던 비법 소스이다.
표현하기 어렵지만, 수육을 양념치킨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칼칼한듯 달달하고, 달달한듯 짭짤한다.
찍어먹어보라는 사장님의 당당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야들야들하고 폭신한 수육을 비법 소스에 찍어 먹었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기분이 좋아서 현금을 지불하고 나왔다!!!
영해식당을 다녀온 후에 다시 서울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왔는데, 서울에서 생각나는 편안한 맛이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상가로 34-2 영해식당
전화 064-794-2262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비정기 휴무)
예고 없이 영업을 안하는 날도 있으니, 일정이 빠듯한 경우 전화해보는 것이 좋다.
주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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