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제주 하루하루

하루가 또 진다.

해찰스 2020. 12. 7. 23:36

밖은 어두어지고 깊어진다.

어둠은 나를 방안에 가두고, 나는 나를 깊숙이 가둔다.

아무 말 없이 가슴에 날 품어주던 그 날이 생각났다.

그저 네 호흡과 온기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었다.

그런 위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제주는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이 나를 더 안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

 

붉은 석양이 방안을 비추는 것은

내가 더 어둡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