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읽고 가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제주도에서 운전할 때 참고할 사항들!>
제주도에서의 운전이 쉽지 않다는 말이 많다.
실제 거주하면서 매일 운전을 하다보니, 이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육지에서는 한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던 나도, 자칫 교통사고의 가해자가될 뻔했던 적이 몇번 있었다.
1. 렌터카가 많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제주도에는 렌터카가 절반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주요 관광지나 맛집은 번호판에 ㅎ으로된 차량으로 가득차기도 한다. 문제는 운전 연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장롱면허 상태로 첫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렌트카 업체 부근에 보면 브레이크를 제대로 밟지 못해서 앞으로 쏠리는 차량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단 렌트카 차량 부근에서는 방어 운전을 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오설록 주차장에서는 한 여성이 멈춰있는 나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한 후에 브레이크를 때고 돌진하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그 여성이 탄 차량을 보니 조수석쪽 범퍼, 뒷쪽문, 후면 범퍼까지 최소한 3회 이상 추돌사고를 낸 것 같았다. 어차피 사고난 거 그냥 타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여혐이라고 말이 많을 수 있지만, 경험에 의하면 렌트 차량에 여성들만 탄 경우 조심해야 한다!
또한 렌터카를 빌리는 사람도 평소에 타던 익숙한 차량을 빌리는 것이 좋다. 같은 차종이라도 상태에 따라 브레이크 감도도 다르니, 충분히 익숙해질 때까지 천천히 운전하자.
[팁] 정속 주행하고, 렌터카를 보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자!
2. 네비가 최적화 되어 있지 않다.
육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던 네비게이션이 제주에서는 뭔가 미심쩍다. 특히 카카오네비의 경우에는 빠른 길에 집착하는 것인지 SUV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한 곳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왕왕있었다. 제주 도로의 특징은 현무암 돌담이 있기 때문에 압박감이 큰편이다. 한번은 차량내 추돌경보가 계속 울린 상태로 거의 5분을 주행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팁] 다른 네비를 사용하지 말고,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한 네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티맵, 카카오네비 등을 사용하고 싶다면 가급적 좁은 길은 들어가지 말자!
3. 농업용 차량이 많다.
육지에서 건너온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차량 중 하나가 농업용 차량이다. 제주 토박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일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있다고 입을 모아 말을 한다. 추월을 하려고 하면 같이 속도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일 큰 문제는 갑자기 정차하는 경우이다. 이건 시내건 농지가 많은 곳이건 똑같다. 본인 목적지에 다다르면 브레이크를 밟고 차를 세운다. 농지의 경우에는 예측이 더욱 어렵고 속도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팁] 렌터카카 아니라도, 화물차, 픽업트럭류가 보이면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4. 2륜, 4륜 바이크, 전동킥보드 조심
오토바이들이 좁은 틈에 끼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로 아줌마라고 하기에도 나이가 많은 분들이었다. 안전거리 사이로 끼어들어서, 속도를 급격하게 낮춘다. 오늘 사람 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이분들은 농업용 차량처럼 농지 등에서 갑자기 정차한다.
그리고 최근 계속 위협을 주는 게 전동킥보드류이다. 작은 바퀴 특성상 속도 방지턱은 물론이고 작은 돌만 밟아도 휘청거린다. 실제 신창해안도로 부근에서 정차하고 있는데, 여성이 킥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것 같으니 내 차를 손으로 치면 균형을 잡은 일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고, 골치 아파질 수 있어서 일단 보냈다. 그리고 인근 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팁] 아줌마들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절대! 조심해야 한다. 킥보드가 근처에 오면 돌아가자.
5. 제주도의 도로 사정
전체적으로 제주도의 도로는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지리적인 특성상 고도차가 급격한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네비에서 좌회전을 하라고 하는데 좌회전 길이 안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곳이 생각보다 많았다. 낯선 곳에서 낯선 차량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라면 평상심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탓인지 몰라도, 하루에 한 두번 정도는 역주행하는 차량을 본다.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라는 생각도 이젠 들지 않는다.
[팁] 도로가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천천히 주행하면서 진행 방향으로 진입하자.
6. 회전 교차로
지방에는 생각보다 회전교차로가 많은데, 수도권이나 대도시에서만 운전을 했던 사람에게 회전 교차로는 낯선 체계이다. 어렵지 않다. 회전 교차로에 먼저 들어가 있는 차가 우선이다. 그 후에 진입하면 된다.
쉬운데, 서울에서 운전하듯이 머리를 먼저 들이미는 경우가 있다.
[팁] 회전차량 우선은 양보가 아니라 순서이다. 다른 차량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시점이 되었을 때 진입하자.
7. 바람이 많이 분다.
이게 운전과 무슨 상관이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제주의 바람은 육지에서 건너와 10년을 살다가 다시 육지로 돌아가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은 여행지에 지쳐있고, 낯선 풍경과 낯선 차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바닷가 주변에서 정신 없이 바람을 맞다가 차에 들어오면 약간의 멘붕이 찾아온다.
[팁] 제주의 주차인심은 매우 후하다. 도심 내의 공영도 1시간 무료인 경우가 많다. 차에 타서 급하게 움직이지 말고, 갈 곳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빗으로 머리도 넘기고, 따뜻한 음료도 마시면서 평정심을 찾고 출발하자.
8. 아름다운 풍경이 많다.
당신은 운전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옆좌석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을 연발할 것이다. 호기심이 많은 당신은 그 풍경을 공유하고, 그 순간 사고가 난다. 실제 제주에서 사고가 나는 이유 중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이다. 여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조수석에 앉은 그녀가 토라지니 진퇴양난이다.
[팁] 여친과 충분히 소통해라. 아름다운 곳이 있다면 차를 돌려서 그곳에 정차해서 보고 가라. 아무튼 조수석에서 탄성을 질러도, 저기 좀 봐바! 라고 해도 절대 쳐다보지 말자.
9. 화단 문제
2002년 월드컵 때 아름다운 도로를 조성할 목적으로 평화로 일대에는 화단을 설치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면, 높이가 낮기 때문이다. 차량이 화단을 밟는 순간 덤블링하기 좋은 높이를 계산한 것처럼 차량 전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신 차량에 부착된 이탈방지 기능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나 또한 차선 끊긴 교차로에서 차량이 화단쪽으로 자동으로 운행이 되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다. 밟으면 대형사고다. 제주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인진하고 개선안을 강구하고 있다니, 일단은 주의하면서 운전하자.
[팁] 화단 근처에 붙어서 가지 말자! 꼭!
10. 어둡다
제주도는 기본적으로 관광도시이고, 농촌지역이다. 도시와는 다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만 벗어나면 도로 대부분이 어둡다. 가로등이 없다. 차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고 좁은 길이 많다. 이러니 사고의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가끔은 상향등을 켜고 돌진하는 차량들도 있다. 딱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팁] 심야 운전은 천천히, 안전하게. 가급적 밤에 돌아다니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