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제주 먹어보기

[서귀포/강정동] 물질식육식당 - 짬뽕 쫌 끓인다며? (주차 / 자리 잡는 팁)

해찰스 2020. 12. 7. 09:43

날이 으슬으슬하던 날이었다.

칼칼한 짬뽕이 생각나서, 검색을 해보니 서귀포 강정동에 위치한 물질식육식당의 육짬뽕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바로 출발했다. 오후 3시 정도 되는 시간이었다. 

한때 물질식육식당 옆에는 한때 책방을 운영했었던 것 같다.

제법 운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센치한 기분을 뒤로 하고 물질식육식당 앞에 갔더니, <영업끝> 

아니... ....

 

돌아오는 길에 모슬포 시장에 들러서 닭을 사서 와구와구 먹으며, 와신상담했다.

정말 맛집이라서, 재료 소진으로 문을 닫았구나... 생각하니 더 궁금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리벤지를 위해 다시 물질 식육식당을 찾았다.

물질식육식당의 물질은

어떤 물체의 본래의 것도 아니고,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얻는 행위도 아니다. 말길이라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말길이 뭔데요?

13시 경 도착하자, 앞쪽 꽤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펴고 있었다.

번호표 받는 곳도 없고, 카운터도 입구쪽에 없다.

[팁]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주문을 해야한다. 먼저와서 대기하던 일행들은 앞에서 줄만 서 있다가 한참 더 늦게 먹었다.

[팁] 번호표, 순서 같은 게 없다. 오더가 들어간 숫자에 맞게 사람을 부른다. 한참 늦게 온사람이 식당 내에서 얼쩡 거리자 그 사람이 먼저 간택되어서 식사를 했다. 그러니 가능하면 식당 내부에서 대기하자. 서빙하는 분과 눈을 마주치는 것이 중요하다.

왜 유명한가 했더니, 3대천왕에 나왔던 집이다.

이 간판 아래에서 기다리는 게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짬뽕이 나왔다.

와! 영롱한 짬뽕. 식육식당답게 고기가 꽤나 들어있다. 

국물 색에 비해서 그렇게 맵지는 않다. 짬뽕과 김치찌개의 중간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다만 돼지고기가 들어간 군산의 복성루에 비할바는 못된다. 물질식육식당의 짬뽕과 거의 일치하는 카테고리를 가진 김제의 대흥각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글을 쓰다보니 대흥각 짬뽕 맛이 생각난다. 그 독특한 향은 잊을 수가 없다!)  

묵직하지도 않고, 개운하지도 않고, 칼칼하지도 않다. 꽤나 높은 회전율이면 재료의 신선도나 면의 퀄리티가 좋기 때문에 맛있어야 정상인데,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육지의 다른 짬뽕 맛집은 묵직한 부분을 고기로 채우고, 나머지는 해산물로 맛을 채우는데, 여긴 채수만 빈자리를 채우고 있어서, 가운데가 비어있는 맛이다.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추후 짬뽕이 먹고 싶어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긴하는데, 그냥 동네 유명한 짬뽕 정도이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이어도로 598

전화 : 064-739-1542

영업시간 : 매일 10:30 - 15:00 (일요일 휴무)

주차 정보

A 지역은 무료 주차장인데, 두번 모두 자리가 없었다.

B 지역은 공터인데 바닥은 흙이다. 자리가 넉넉했다.